미우라 아야코 『길은 여기에』

길은 여기에 - 8점
미우라아야코 지음, 진웅기 옮김/범우사
부전공인 일본어 수업 중에 미우라 아야코의 『光あるうちに』를 배운 날에 『빙점』을 읽었던 때의 느낌이 그리워져서 학교 도서관에서 미우라 아야코의 책 몇 권을 빌려 집으로 돌아왔었다.

끔찍하게 절망적인 투병생활, 그리고 그동안의 여러 사람과의 교제 - 아픈 몸으로 두 명과 약혼하고, 누워서 움직일 수 없으면서 고백을 받는 그녀를 보니 역시 연애라는 건 매력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 그리고 기독교 입교.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 그리고 자신이 결혼하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담은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감동했던 부분은 다다시라는 사람의 존재였다.

세상에 천사는 있다. 다다시가 세상에 존재했었으니까. 전염성이 강한 환자의 타액이 묻은 휴지가 든 휴지통을 뒤져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려 노력해주는 사람. "당신이 잘못되게 막는 힘이 내겐 없다."라고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 죽기 전에 그녀의 미래를 막지 않도록 손을 놓아주는 그런 사람. 그라면 "나는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자신있게 고백할 수 있을 텐데.

다다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기 전에 다다시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어린 생각부터 털어내지 않으면 안 되겠지. 8년 만에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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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곳 범우사
1976년 11월 1일 초판발행
1991년 5월 30일 개정 9쇄발행


2005년 5월 3일
2005/07/06 01:50 2005/07/06 01:50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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