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의 첫번째 목적지는 괌에 몇개뿐인 관광포인트인 사랑의 절벽이었다. 어제 그렇게 비가 와서인지 하늘도 깨끗하고 태양도 눈부시게 빛났다. 왜 도착하자마자 싼 거나마 선글라스를 사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굉장한 날씨였다.
사진을 보는 순간 눈을 뜨기 힘들정도로 밝은 태양과 순식간에 안경을 흐리게 만들던 습기가 순식간에 떠오른다. 내가 남국에 있구나라는 날씨가.

사랑의 절벽 입장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전망대로 오를 수 있다길래 입장권을 사서 전망대에 구경하러 들어간
나를 반겨준 건 사랑의 절벽에 관한 내용이 새겨져 있는 석판(?)이었다.

사랑의 절벽의 내용이 새겨진 석판(?)
스페인 점령 때 스페인의 유력인사가 접근해서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엮어 같이 절벽을 뛰어내렸다는 전설은 로맨틱하다기 보다는 무서웠다. -_-;;

사랑의 절벽 전망대

사실은 나도 하나 매달고 싶었던; 하트 자물쇠
입장료의 댓가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는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단정했다. 전망대를 오르자 일본 사람들이 걸어두고 간 듯한 하트 자물쇠가 잔뜩 걸려있었다. 나도 걸고 싶었는데 지금은 팔질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워하면서 전망대를 올라갔다.

사랑의 절벽 전망대에서 본 풍경

여러 색을 안은 바다

구도가 예쁜 것 같다고 혼자서 으쓱으쓱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절벽과 바다와 저 멀리의 집들이, 에메랄드 빛부터 짙은 청록까지 여러가지 빛을 안고 있는 바다가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잠시 내리고 지켜봤다.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사실은 많이 부러워졌다.

너무 귀여운 미니 머그컵
전망대를 내려와서 아깐 그냥 지나쳤던 매점을 구경했다. 유일하게 눈에 들어 온 건 귀여운 괌 미니 머그컵.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살까도 했지만 좁은 내 방은 이미 포화상태라 꾹 참고 나오기 전에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다시 봐도 귀엽고나..♡

너 때문에 구박받았잖아. 흥칫핏.
이름 그대로 Push! 밀어올리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멋도 모르고 끝까지 밀어올려서. orz 처음 보는 건데 실수할 수도 있지... ㅠ.ㅠ 손도 끈적끈적해지고 구박받아서 흥칫핏 상태로 나온 나를 반기는 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아이스크림 차!!! <-tea가 아닙니다 car입니다.

화면에서만 본 아이스크림 차
주인아저씨(?)에게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자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가 된 것 같아서 아까의 흥칫핏하는 기분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망고는 조금 맛이 다르지만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맛이었는데 UBE라는 건 괌에서 나는 과일인건지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신기한 맛이었다.^^
여행이란 걸 해본 횟수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사랑의 절벽은 그중에서도 너무 예쁜 곳이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단체관광객이 몰려오기 시작하길래 얼른 차에 몸을 싣고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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