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번 여름 휴가는 제대로 쉬고 오자는 생각에 휴가지를 여러 곳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이 괌. 몇번이고 갔던 일본과는 달리 의사소통에 자신도 없고 불안한 가운데 비행기를 탔다.
시차는 1시간인데 시차를 만드는 비행스케쥴(한국에서 8시 20분에 출발 현지시간 1시 20분 도착)덕분에 비행기에서 하루가 지나가버리는 게 아쉬웠다 . 미국령답게 입국심사가 깐깐해서 써야되는 서류가 무려 3장. 기내 방송으로 몇번이고 '괌은 입국심사가 엄격한 국가입니다'라고 안내를 하더니 기내승무원들이 입국서류를 일일이 검사하고 다녔다.-_- 젊은,여자이다보니 세관을 지나갈 때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깐깐하다니. 과연 미국령(...) 계속 잠들지 못하고 깨어있었던 덕분에 가뜩이나 짙은 다크서클을 갖고 태어났는데 한층 심해져서=ㅅ= 팬더
프리니; 상태로 공항에 도착했다.
세관 심사를 통과해서 예약한 렌트카를 찾으러 AVIS 창구쪽으로 갔다. 홈페이지에서 닛산차를 예약했는데 토요타 코롤라가 나와있었다. 그러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은 왜 받는 건가요? 이것이 괌 스타일인가요?orz; GPS가 있냐고 물어봤지만 그런 건 없다고 대답해주는 에이전트. orz 우리가 묵을 쉐라톤 라구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괌 여행 내내 발이 되어준 토요타 코롤라에 몸을 실었다.
괌 여행 내내 발이 되어준 토요타 코롤라
예약했던 닛산 차를 볼때마다 '저 차를 타보고 싶었는데/저 차가 내 차여야 했어.' 모드가 되었지만 코롤라도 꽤 좋았다. 특히 엄청난 연비! 연료바늘이 F에서 안떨어져!! @_@
얼리 체크인을 부탁하기엔 민망하게 이른 시간이어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하고 괌을 구경했다.
처음으로 이국적인 걸 느끼게 한건 세로신호등!
괌에 와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차이점은 세로 신호등. '가로 신호등보다는 세로 신호등이 운전하기 편하다던데 왜 우리나라는 가로 신호등을 쓰는걸까?'같은 생각하며 괌의 풍경을 즐겼다. 지금까지 갔던 일본과는 다른 미국 드라마에서 나올 것 같은 낮은 건물들. 당장이라도 총격전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왠지 그런 느낌의 건물 있잖은가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거라 믿는다;;)의 건물들, 다른 나무들과 아무렇지 않게 섞여서 자라있는 야자수들. '남국에 왔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괌여행기에는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K마트로 가서 우리나라에서 본적 없는 음료수들을 카트에 넣고 우리나라 마트엔 절대로 없을 총이라던가-_-;; 평소에 본 리스테린을 몇개나 합쳐놓은 것 같은;; 대대대대형 리스테린 등등 여러가지 물건을 구경했다.
아리조나 수박맛
차안에서 먹은 수박맛 아리조나는 '얘네들은 이런 수박을 먹는건가!!'라며 불을 뿜게 만드는 맛이었다. 나중엔 목말라서 결국 다 마셨지만ㅠㅠ 달았다! 한국사람이 기대하는 그런 수박의 단 맛이 아니라 설탕 단 맛!! orz 내가 한국에서 단 거 잘 먹는 걸론 상위 5%쯤엔 들 것 같은데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프링글스 허니머스터드 맛
괌에서 먹는 걸 계속 깜빡하는 바람에 결국 한국에서 와서 먹었던 프링글스 허니머스터드 맛. 이상한 맛이 아닐까 했는데 맛있었다.^^;
포키 우유맛
나는_왜_괌에_와서_일본_과자를_사_먹고_있나요.jpg
안쪽에 각각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과연 일본은 아기자기하게 잘 만드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찍는 걸 깜빡한 포키 우유맛. 인공 시차(...)로 지친 뱃속으로 금새 사라졌다.
K마트를 나와선 우리나라에선 망해나간 웬디스를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내일은 어디를 갈까 생각하면서 다니는 즐거운 드라이브를 마치고 예약한 쉐라톤 라구나 괌 리조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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