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 8점
성석제 지음/문학동네

성석제라는 작가의 이름은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제대로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작가란 흔한 상황을 이렇게나 맛깔나게 풀어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건 짧은 에세이를 모아둔 책이라 소설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맥주나 비빔밥같은 맛있는 음식 찾아 다니면서 겪었던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내가 싫어하는 길거리에서 울리는 경적소리나 식당을 전세낸 듯 크게 떠드는 사람들 같은 것도 나같이 "꼴보기 싫어!!"라고 버럭버럭하는게 아니라 느긋하고 어른스럽게 풀어내는 게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성석제님이 발견핸 이상의 멜로디인 클라라 하스킬의 연주로 특히 유명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의 2악장을 들어보고 싶다.

책 중에서 제일 좋았던 글 하나 발췌.

그날 나는 내 근육과 뇌에 새겨진 평범한, 그러면서도 세상을 움직여온 비밀을 하나 얻게 되었다. 일단 안장 위에 올라선 이상 계속 가지 않으면 쓰러진다. 노력하고 경험을 쌓고도 잘 모르겠으면 자연의 판단 ̄본능에 맞겨라.
그 뒤에 시와 춤, 노래와 암벽 타기, 그리고 사랑이 모두 같은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비록 다 배웠다, 안다고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p.65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2008)』
지은이 성석제
제작 (주)문학동네
ISBN 978-89-546-0584-7 03810
2009/11/09 19:00 2009/11/09 19:00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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