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읽고 저렴한 가격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즐겨찾기 해두고 가려고 고민중이었는데 집에 구르고 있는 나에게 표 사둘 테니 시간 맞춰나오라는 연락에 열심히 달려가 대림박물관에 도착했다. 건물이 미술관치고는 평범해서 조금 실망.
열심히 달려온 보람이 있는지 연주 시작 시간까지 여유시간이 남아서 전시하고 있는
마이크로_매크로 프레젠스(Micro_Macro Presence)를 보았다. - 관람료는 전시관람료 5000원에 재즈 공연 2000원을 더해 7000원이었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이 전시는 뒷전이고 공연을 보러온 듯했다; - 전시의 마이크로 프레젠스 부분은 곤충을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지옥이었다. 손가락크기만 해도 끔찍한 동물이 커다란 캔버스 크기 가득 확대되어 걸려있으니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미술관에서 "아악!"이라고 울부짖는 무례함을 범할 수밖에 없었다. orz 나는 예전에 생물책에 포스트잇으로 곤충은 전부 다 가려놓고 시험 볼 때만 살짝살짝 봤던 사람이라고~!!! T-T 마이크로 프레젠스 부분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매크로 프레젠스 부분만을 보았다. 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비전문가이고 관련 지식이 없지만 매크로 프레젠스는 눈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밤하늘의 별에 눈을 빼앗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사진 옆에 있는 설명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눈을 잡아끄는 사진이 몇 장 있었다.
하지만, 이 전시회가 나라 요시토모 씨의 전시회와 같은 가격이라니……. 특히 "아악!"이라고 외치며 반은 못 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그냥 재즈콘서트 가격이 7000원이라고 생각할래. orz
콘서트 시작 시각까지 줄 서지 않고 전시회를 봤더니 선착순 입장에서 밀려서 조금 시야가 가리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스타인웨이도 아니고 야마하도 아니고 삼익이야"라고 생각했던 피아노; 제가 원래 편견쟁이입니다;

평소에 봤던 것보다 귀여운 드럼.
재즈 콘서트의 프로그램은 그날의 관객에 따라 즉흥적으로 정해진다기에 동행인에게 "재즈 들으면서 필기하는 애는 처음 본다."라는 구박을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적었다. - 영어가 짧아서(...) 다시 확인해보니 제목을 바꿔서 적은 음악도 있었다. orz - 프로그램(제목 확인해준 동행인님 감사감사; orz)은 앵콜곡까지 7곡이었다.
Only trust your heart
On green dolphin street
The girl from ipanema
The shadow of your smile
Mambo Influenciado
Isn't she lovely
피아노를 연주하는 김영경 씨의 얼굴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 없었지만, 드럼을 치시는 이종헌 씨의 얼굴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허진호 씨와 대조적이었다.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허진호 씨의 표정은 싸우다가 궁지에 몰린 듯한 필사적인 표정이었다면, 드럼을 연주하는 이종헌 씨의 표정은 굉장히 편한 표정이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읽은 이후로 콘트라베이스의 소리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콘트라베이스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콘트라베이스의 소리를 제대로 들은 것,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음악 자체는 제목은 처음이지만 음악을 들으면 "아~ 이 노래!"라는 탄성이 나오는 익숙한 노래여서 듣기 편했지만 좁은 공간에 악기를 놓아서인지 전체적으로 소리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주의 수준을 말할 정도로 많은 음악회를 가보진 못했지만 7000원의 가치는 있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이번 주 토요일에 도전!
이영경 트리오 - 피아노 : 이영경, 콘트라베이스 : 허진호, 드럼 : 이종헌
대림미술관 (via.
(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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