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나는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 예전부터 방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운동이랑 친해지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강남역에서 사람들의 열기 속에 서서 아주 잠시 숨을 멈추었을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승리의 기쁨은 나와는 아주 먼 곳에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카스테라』라는 달달한 제목의 박민규 씨의 소설책이 도서관에서 대출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정말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얼마 전에 읽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을 때의 고통스러움에 비하면 정말 행복할 정도로.

 하지만말야.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라고 믿고 싶은 부분은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보여주지 말아줘. 그래, 알고 있어.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거라는 것을. 하지만 모두들 그게 살아 가는 것이라고 말하잖아. 돈이 행복의 전부는 없지만 일정한 돈이 없으면 사람은 행복해지기 힘들어.
 나도,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내 인생을 휴일처럼 보낼 수 있길 바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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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지은이 박민규
펴낸곳 한겨레신문사

초판 1쇄 인쇄 2003년 8월 5일
   1쇄 발행 2003년 8월 12일

ISBN 89-8431-104-9 03810
2005/10/29 23:30 2005/10/29 23:30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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