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쟁〉

 내가 『우주 전쟁』을 보러 가기 전에 알고 있었던 것은 원작이 있다는 것과 스필버그가 감독을 했고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이 나온다는 사실 정도였다.

 [트라이포드가 등장해서 호기심에 차서 바라보고 있었던 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이나 [강물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 시체들]이라던지 [트라이포드가 지하실을 탐색할 때의 떨림]과 [피로 물든 땅]. 스필버그답게 관객을 차근차근 궁지로 몰아넣는다. 불쾌한 경험의 테마파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달까. 그래서 내겐 이 영화는 알았으면 절대 보지 않았을 공포영화였다. 나처럼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비추천.

ps. 마무리의 허무함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고전도 읽지 않은 바보 취급하는 글을 읽었다. 그 사람이 모를만한 것을 물어보고 "흥 그것도 몰라. 무식하긴."이라고 비웃어줄 수도 없고.

우주 전쟁 (War Of The Worlds, 2005)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톰 크루즈, 저스틴 채트윈, 다고타 패닝, 팀 로빈스
기타 : 2005-07-07 개봉 / 116분 / SF,드라마,스릴러 / 12세 관람가


2005년 7월 9일 메가박스 2관 10:35
2005/07/15 04:00 2005/07/15 04:00
프리니

SOJIRO Tour in KOREA

늦게나마 올리는 포스터 ^^;


 드리머오빠 덕분에 처음으로 가본 오카리나 음악회. 오카리나 음을 직접 들어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서 졸면 어쩌나.'라고 걱정했었다. 그런데 실제론 음악회가 끝날 때까지 들뜬 기분으로 몸은 앉아있지만 마음으론 못 추는 춤을 추면서 들었다. 大黃河라는 음악만, 그것도 아주 희미하게만 기억하고 있는 상태로 갔는데 지금까지도 가슴이 두근두근.

 음악은 소지로 씨의 오카리나 단독으로 연주하는 곡은 한 곡 뿐이었고 다른 곡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다양한 타악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형식이었다. 음반이라도 좀 듣고 갈걸.;

 피아노는 특별히 튀진 않았지만 음악을 잘 받쳐줬고, 바이올린과 오카리나는 민요처럼 메기고 받는 형식이 종종 보였는데 마치 두 악기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읽고 콘트라베이스의 음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대황하에서 두드러지게 연주하는 부분이 있어서 오랫동안의 소원을 풀어서 행복해지는 기분.

 무대에도 신경을 써서 곡마다 무대 뒤쪽에 조명이 만들어내는 모양이 달랐다. 특히 첫곡에 맞춰 나왔던 어두운 밤, 문에 숲의 그림자가 비치는듯한 조명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목. 일본 제목이 부담스러웠다면 우리말로 바꿔서 옆에 달아두면 좋았을텐데……. 음악회 팜플릿도, 통역하시는 분도 제목을 영어로……. 「oze」보다는 「머나먼 오제」쪽이 더 예쁜데. 통역하시는 분이 생략한 "귀여운 곡입니다."라는 등의 개인적 해설을 알아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일본어 공부하길 잘했어!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이라는데 네 번째 내한때도 꼭 가야지!

1) Gracias
2) Memory of Childhood
3) Dancing of Leaves
4) Sacred Springwater
5) Through the Grove
6) In Bird's Grove
7) Calm
8) Ocarina Wind Family
9) The Great Yellow River

INTERMISSION
- Part 2 -
1) Ocarina Dance
2) Serai
3) Grateful-Song
4) Pure
5) Oze
6) The Sky of That Day
7) Elf in the Water
8) Indian Flai

- Encore -
1) Dream
2) Peaceful-Scenery


켄스케 하즈누마 Kensuke Hasunuma 蓮沼 健介 | Piano & Keyboard
히로코 이마이 Hiroko Imai 今井 博子 | Violin
준 사이토 Jun Saito 齋藤 順 | Contrabass
모모타로 마루야마 Momotaro Maruyama 丸山 ももたろう | Guitar
카즈히데 마츠후지 Kazuhide Matsufuji 松藤 一英 | Percussion


ps.세션을 소개할 때 가장 박수를 많이 받은 건 퍼커셔니스트였다. 공연 내내 정말 다양한 악기를 썼다. 물이 흐르는 듯한 소리를 낸 악기와 새가 지저귀는듯한 악기는 이름이 뭔지 궁금하다. 일본 전통 악기이려나.
ps2.1부와 2부 중간에 한 번씩 곡 중간에 손뼉을 치는 사람이 있었다. 2부에선 준 사이토씨가 손으로 곡이 끝나는 걸 알려주시던데 나까지 민망민망.
ps3.이마이 히로코씨의 머리스타일이 계속 마비노기의 델렌과 델을 떠올리게 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관련 글들
Sojiro Official Homepage (한국어 페이지도 있다!;)
소지로 Sojiro 내한공연

@2005년 7월 8일 늦은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영원이와 함께
2005/07/13 01:37 2005/07/13 01:37
프리니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

바르비종파는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인, 바르비종에 모여 살며 작업한 작가들을 일컫는다고 한다. 그 중에 아는 화가는 밀레, 루소 정도.

전시회를 보고 온 다음에 TV에서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MBC 그렇게 거짓말하면 나한테 맞는다.

밀레(Jean-Francois Millet)의 「이삭줍는 여인들」이나 「만종」과 같은 유명한 그림들을 기대했었는데 밀레의 그림은 몇 점 없었고 「이삭줍는 여인들」의 동판화 정도만이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니까. (그 동판화가 공개되지 않던 것이라곤 해도 나는 밀레의 색이 보고 싶었는걸…. TT)

하지만 돈이 아까울 정도의 전시회는 아니었다. 낯선 화가들의 이름 때문에 조금 머리가 어지러워지긴 했지만. 코로(Jean-Baptiste-Camille)의 작품을 보고 아르피그니(Henri-Joseph Hatpignies)의 이름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가득 차는 느낌이었으니까….

특히 코로의 「큰 나무와 염소 치는 여자가 있는 늪지」,「호숫가-이탈리아의 추억」아르피그니의 「월광」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이 작품들은 재일교포 사업가 진창식(72)씨의 소장품이라고 한다. 「월광」은 전시회 그림 전부가 수록된 도록에만 담겨 있었고 그 도록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왔는데 그럼 「월광」을 위해서 도록을 가서 사야할까…. 어쩌지.


2005년 6월 18일 토요일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Millet, corot and Pleiades of Barbizon School)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005년 6월 10일~8월 28일)


관련 글들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드디어 다녀오다 (via. 보름달의 생각)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을 보고와서^^ (via. Fusionart)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 (via. 에이엠코리아)
순수 자연, 질박한 농민의 삶을 화폭에

ps. 공식 홈페이지의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단 낫겠다. T-T
ps.2.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또 보고 싶어졌다.
2005/07/09 07:50 2005/07/09 07:50
프리니
접하다/전시물 사이 2005/07/09 07:50
Powerd by Textcube, designed by criuce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