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재미있었다. 어떻게 되나 가슴졸였는데, 이 영화의 교훈은
"상대방의 홈그라운드에서는 게임을 해선 안된다."가 아닐까? :) 나도 카일처럼 순간적인 판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화니까 가능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엔딩롤은 선이 그려내는 비행기 내부. 비행기를 타 본 건 한 손으로 꼽으니까 화려한 비행기 내부를 그려내는 것이 아주 좋았다.
아쉬운 것은 아랍인에 대한 편견과 그로 인한 아랍인의 고충이 담겨있었는데 카일 플랫이 마지막 장면까지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 중간에 카일을 때려서 잡는 장면으로 설마 무마된 건가.;
▶ 중얼중얼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내용이 재미없다던지, 졸린 것도 아니었는데 영화를 보고 극장 밖으로 나올 때까지 계속 그랬다. 왜 그랬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영화가 내 상처를 건드리는 부분이 많아서였다.
내가 두려워하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한 사람의 말을 부정하는 모습과 타인에겐 철저히 무관심한 사람들의 모습.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건 정말 쉽다는 걸 체험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체험과 동일시해버렸나보다. 그래서 나는 카일이 눈물을 흘릴 때 같이 울어버렸고, 줄리아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 나도 타인에겐 정말 무관심한 주제에.
〈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2005)〉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Robert Schwentke
각본 : 피터 A. 다울링 Peter A. Dowling
빌리 레이 Billy Ray
음악 : 제임스 호너 James Horner
조디 포스터 Jodie Foster : 카일 플랫
피터 사스가드 Peter Sarsgaard : 진 카슨
숀 빈 Sean Bean : 리치 기장
에리카 크리스틴슨 Erika Christensen : 피오나
마렌느 로스턴 Marlene Lawston : 줄리아 플랫
케이트 비핸 Kate Beahan : 스테파니
매튜 보머 Matthew Bomer : 에릭
@2005년 11월 21일 3관 11:40(2회) M열 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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