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여기저기서 많이 보긴 했는데 미로의 러브스토리(...)가 너무 인상깊어서 나도 도전!; (조사는 나도 살짝 수정;)


나는 루마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우울한 작고 전화가 계속 울리는 바쁜 회사짱' 17세 프리지아이다.
오늘 하늘이 보라색인게 왠지 기분이 따뜻하다.
난 코다 쿠미의 butterfly를 흥얼거리며 달콤한 유자차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내 방으로 향했다.

"으악!!!!!!!!!"

날 알아본 환사모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오호호호호호호호..
명랑하고 발랄하게 옆모습으로 코스 미소녀의 기본 동작 300원 주세요 포즈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꺙?.

내 방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내 방 얼짱 챈들러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챈들러가 날 손가락으로 콰광치며 말한다.

"프리지아.. Dragostea din tei.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챈들러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감귤쥬스가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디지털 카메라, 졸업앨범, 토마쇼 다이어리. 내가 딸리는게 뭐야?"

♪ 바꾸고 싶어, 너를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그 순간 명랑발랄한 음악이 내 방안에 흐른다.
난 챈들러의 손가락을 옆모습으로 꾹 누르며, 대뜸 다리를 들이밀고 말했다.

"오호호호호호호호.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너같은 거랑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짜증난다.∼"

챈들러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챈들러를 거부하다니, 역시 프리지아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호호호호호호호..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챈들러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챈들러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양다리 걸치는 사람이 있다..
양다리 걸치는 사람..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양다리 걸치는 사람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양다리 걸치는 사람을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네가 내게 가져다준 행복은 예전엔 존재하는지조차 몰랐어. 너만 허락한다면 평생을 함께 하며 네게도 그런 행복을 주고 싶어.."

나의 눈에선 따뜻한 감귤쥬스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




 내 마음에 양다리 걸치는 사람 있다.
……. ◐█▀█▄

 해보고 싶은 분은 여기로.
2006/02/24 21:54 2006/02/24 21:54
프리니

입 안의 한 조각 행복, 본누벨(Bon Nuvel)

 초콜릿 시리즈 세 번째는 본누벨 초콜릿. 아래 글의 케이크를 만든 본누벨의 초콜릿이다.

 뒤샹이 케이크를 중심으로 한 카페라면 본누벨은 초콜릿을 중심으로 한 빵집(베이커리라고 썼다가 고쳤는데 어감이 너무 달라진다;)이다. 아래의 포장 상자에도-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 쇼핑백에도 “A fine selection of chocolate for special occasions.”이라고 써서 초콜릿을 강조하고 있다. 본누벨에도 테이블이 세 개 있지만 뒤샹처럼 느긋한 분위기나 맛있는 음료는 느낄 수 없다.

 본누벨은 파는 빵의 대부분을 시식할 수 있다. 하지만 빵은 먹어보지 못했으니 일단 먹어본 초콜릿만. 초콜릿은 한 개에 대부분 1200원이고 비싼 것이 1600원. 나같이 미각이 둔한 사람도 금세 눈치챌 정도로 맛이 또렷하게 다르다. (사실, 처음엔 가격에 조금 화가 났었다. ‘저 조그만 게 가나초콜릿 3개 값이란 말인가!’라는 프롤레타리아틱(-_-;;)한 분노에 사로잡혔었기에. 하지만 먹고 보니 T_T)



 본누벨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가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는데 3호선 압구정 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온다. 출구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4419번 버스로 환승해서 한양아파트 앞에서 내린다. 두 정거장이고 좌회전해서 들어온 그 골목을 조금 내려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보이는 골목으로 간다. 프린세스 호텔 1층이 본누벨. (사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다녀온 나도 헷갈린다. -_-) 헷갈리는 분들은 전화(02-549-7055)해서 물어서 잘 찾아가시길;

홈페이지는 http://www.bonnuvel.com/
2006/02/04 13:24 2006/02/04 13:24
프리니

본누벨의 크리스마스 초콜릿 케이크

 고디바 이야기를 쓴 김에 계속 이어서 초콜릿 시리즈를 써보기로 했다.

 이어지는 초콜릿 시리즈 2탄(?)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벌써 해가 바뀌어 한 달이나 지났는데 참 일찍도 쓴다. -_-;)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남자친구와 보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친구와 보냈다. 친한 친구라서였는지 굉장히 재미있었다. ^^

 크리스마스 때 먹으려고 특별히 주문한 것이 본누벨의 크리스마스 초콜릿 케이크였다. 이 케이크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던 건 케이크가 전부 초콜릿이라는 말이었다. 빵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초콜릿!


 케이크 옆에 있는 초콜릿을 하나하나 떼어 먹으려다가 초콜릿 순록은 목이 뎅겅; 화이트 초콜릿 순록은 다리가 뎅겅;(....)

 우선은 옆에 붙어있는 초콜릿을 하나씩 떼어먹는데 잘 안 떨어져서 포크를 넣고 끙끙대다가 하마터면 바닥에 떨어뜨릴 뻔한 일도 있었지만 떼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하나씩 떼어서 커피와 함께 입에 넣을 때마다 다른 단 맛이 입에 감도는 것이 최고였다. T_T 하나 먹을 때마다 커피로 단 맛을 게워내고 먹었는데 커피가 떨어지자 너무 달아서 천국의 문 앞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다 먹어주마!”라고 불탔었는데 포기하고 집에 싸와서 일주일에 걸쳐서 먹었다.;;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다시 또 초콜릿 먹고 싶어졌다. orz

@2005년 12월 25일에, 영원이와 함께
2006/02/03 13:05 2006/02/03 13:05
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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